[앵커]
Q. 이민찬 기자, 대선 때 생각해서 개표가 진행될수록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걸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정반대였어요.
지난 3월9일 대통령 선거 개표 당시를 돌아보면요.
박빙 상황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역전한 게 10일 0시 30분쯤입니다.
윤 후보는 이후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는데요.
이번 경기지사 선거에서 자정이 넘어설 때까지 김은혜 후보가 선두를 지키자 역전은 어려울 것이다, 이런 예측이 나왔죠.
하지만 이번엔 새벽 5시32분에 결과가 뒤집히면서 그 예상이 빗나간 겁니다.
Q. 대선과 뭐가 달랐나 보면, 이번엔 사전투표를 무조건 먼저 개봉하는 게 아니었다고 하죠?
지난 대선 때는요,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투표보다 사전투표를 먼저 개봉하란 지침이 있었는데요.
이번 지방선거에선 그 지침이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지역 상황에 맞게 개표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본투표와 사전투표를 가리지 않고 개표를 실시했는데요.
취재를 해보니까, 부천과 화성, 의정부 등의 사전투표함이 막판에 열렸다고 합니다.
Q. 그 사전투표에서 김동연 후보 표가 많이 나와서 역전됐다고 봐도 될까요?
비밀투표다 보니 단정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전혀 영향이 없었다, 이렇게 말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부천과 화성은 대표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죠. 김동연 후보는 두 곳에서만 김은혜 후보보다 각각 2만표 이상 앞서면서 역전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두 후보의 표차가 8900여표인 점을 감안하면 개표 막바지에 강세지역에서 나온 몰표가 결과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경기도민들이 도지사는 김동연 후보를 선택했지만, 도의회 상황은 다른거 같아요?
앞으로 4년 동안 절묘한 동거가 예상 됩니다.
경기도의회 의석을 보면요, 민주당과 국민의힘, 전체 156석을 정확히 절반인 78석씩 나눠 가졌습니다.
4년 전 민주당이 전체 의석의 95%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졌죠.
각종 안건을 처리하려면 재적의원 과반 출석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 김동연 당선인은 국민의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Q. 김은혜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내다 곧바로 출마를 했었죠. '윤심' 논란이 있었는데요. 윤심이 선거에 도움이 된 건가요?
절반만 통했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경기도지사 자리를 민주당에 내주게 됐죠.
하지만 경기도 31개 기초단체장의 선거 결과만 보면요.
국민의힘이 22석, 민주당이 9석을 차지했습니다.
김은혜 후보는 패배했지만, 기초단체장의 3분의 2 가량을 이긴 만큼 국정과제를 수행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아는 기자, 이민찬 기자였습니다.